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늘 그렇듯 별점은 안 매김. 책을 읽고 나서 감상이 별점에 갇히는 게 싫어서!
그래도 꽤 읽었는데 아무것도 안 남기고 지나가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서 (미래에 이걸 볼 나를 위해) 기록을 남겨보려한다.

사랑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.
사랑에 빠지는 것은 운명같은 일이고 내 사랑은 남들과 다르며, 사랑의 종말은 비극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다시 사랑을 한다! 양파의 노래가 생각난다. 사랑 그게 뭔데. 사랑의 분석학 같은 책 그렇지만 소설의 플롯을 유지하고 있어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고 한 인간의 천방지축 사랑 얘기 보는 것 같아 재밌다. 원래 남의 사랑 재미없는데 심리를 파고들어 이해하고 보니 공감가고 재미있었다.

나는 오래된 건물들을 좋아한다. 오래된 아파트라면 사족을 못 쓴다.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 모음집은 내게 진수성찬이었다. 2025년 한 해의 첫 책으로 읽으며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. 이곳저곳을 찾아다녀봐야지 생각했지만 꽤 많은 곳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서 앞으로 볼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 않았던 것 같다. 임장 겸 부지런히 돌아다녔어야 하는데.

김보영 SF 트릴로지 읽었다. 몇년전에 <미래로 가는 사람들> 만 읽었던 적이 있는데 그땐 그닥 감흥 없었다가 <당신을 기다리고 있어> 를 눈물을 흘리며 읽은 뒤에 참회했다. 시리즈는 시리즈인 이유가 있다. 원래 구상으로는 <미래로 가는 사람들> 이 본편이고 앞의 두 편이 프롤로그처럼 붙게 된 것 같았는데 어쨌든 내 기준 이 시리즈는 반드시 세 권을 순서대로 다 읽어야 그 느낌이 있다. 우주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, 우주와 시간과 공간에 묶인 사람들의 이야기. 가끔 지구에서의 일들이 너무 힘들게 느껴질 때면 우주 여행 한 번이면 사라져버릴 먼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 위안이 된다. 내게 SF 는 그런 느낌이다.

콜센터, 청소, 택배, 요리.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직업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게 됐다. 대 AI 직업 대체 시대에 누가 어떤 직업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. 어차피 더 빨리 대체되느냐 그렇지 않느냐 속도의 문제이다. 어떤 책은 읽고 나면 견문이 확실히 넓어진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이 그랬다. 아니 어쩌면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너무 좁았던 것일지도 모르고. 우리 모든 직업을 결국 다 사라지게 된다. 이건 현실이다.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라지는 직업들에 대한 안녕을 표할 수 없다. 그 안에서 흘리고 있는 땀과 눈물에 어떻게 작별을 고하나.

말 그대로 미국 이민에서 살아남은 생존기이다. "영원히 불타오르는 정열...을 체험했다면, 우리는 헛산 것이 아니겠지?" 산도르 마라이 <열정>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. 이토록 치열하게 살았다면 삶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. 작가가 오늘도 평온한 하루를 보냈기를 바라게 되는 가장 많은 여운이 남은 에세이.

오래된 건물이라면 죽고 못 사는데 그 건물을 배경으로 한 호러라니. 거기에 조예은이라니? 안 볼 이유가 없다. 소설은 주인공이 할머니로부터 적산가옥을 물려 받으며 시작된다. 그런데 적산가옥에 온 첫날부터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미지의 존재와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. 혼돈의 과거와 현재 간의 경계가 흐릿한 와중에 둘 사이를 오고가는 전개가 좋았다. 깔끔한 권선징악 결말이어서 찝찝하지 않았던 점도! 개인적으로 <칵테일, 러브, 좀비> 때는 각 단편들마다 이야기의 끝에 뭔가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이 있었는데 확실히 중편(?)이 되니까 훨씬 깔끔한 전개가 된 것 같고 넘 좋았다. 이 책으로 조예은 작가님을 좋아하게됨.

<적산가옥의 유령>과 비슷한 여성 호러 모음집. 보통 이런 단편집은 첫 단편의 내용이 강렬해야 계속 읽게 되는데 이 책의 경우가 그랬다. 넓고 오래된 저택에 거주 겸 관리를 하게 된 주인공이 계속 미지의 존재에 시달리며 미쳐가는 듯... 하는 내용인데 깔끔하고 좋았다. 가장 기억 남는 건 교실벽으로 뛰어들었더니 돌아가선 안 되는 과거 시기로 가버리게 되었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. 분명 책이고 텍스트인데도 그 학생들을 쫓아오는 과거 귀신들이 너무 생생해서 무서웠다. 남겨진 다른 학생도 무사히 귀환하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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